HOME                로그인

소공동체 현장을 가다
대구대교구 소공동체의 흐름과 현재(2)


권순남 가타리나 수녀 | 내당성당

 

지난 328()에 있었던 2017년 상반기 교구 선교수녀연합회 연수에서 권순남(가타리나, 내당성당) 수녀가 강의한 소공동체(사목)의 어제와 오늘중 일부인 대구대교구 소공동체의 흐름과 현재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교구 사목국 복음화담당으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5) 대리구로 소공동체 교육 이관 및 소공동체 중심 사목 본당의 출현

소공동체 교육은 2007년부터 각 대리구에 그 업무를 이임함에 따라 2008년부터는 2002년까지 존속되었던 구역장·반장 교육을 교구에서 담당하면서 교육 명칭을 ‘본당 지도자, 봉사자(구역장 반장 포함) 리더십 교육’이라고 칭하였다. 소공동체 단계별 교육은 2004년과 2005년을 정점으로 교육 인원이 줄어들고 있었다. 2010년 현재, 교구에서 실시하던 소공동체 교육의 기초 단계는 2007년으로 마감되었고, 각 대리구 사목국장 소관으로 이관되었다. 각 대리구에서의 소공동체 기초 교육은 미미하고 대리구 사목국장의 인사이동으로 인한 교육의 연결고리도 부족하다. 당시 교구 사목국장으로서 소공동체 교육을 전담하던 류승기 신부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새로 생긴 성정하상성당의 주임신부로 전임되었다. 새 성당으로 출발한 성정하상성당은 소공동체 중심의 사목의 내용을 잘 알고 있었던 사제가 파견되어 실재적인 소공동체 사목을 위한 장(場)으로 모든 본당의 조직을 소공동체 사목에 맞추어 출발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또한 내당성당의 박성대 신부도 소공동체 중심 사목을 하는 대표 사제이다. 내당성당의 특징은 고령화된 본당 구성원들이 한국교회의 보편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신심 중심의 본당이었고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연령층에다 오래된 본당 역사로 인해 새로운 사목 도입이 어려운 본당이었으나 현재는 소공동체 중심 사목을 이어 가는 대표적인 본당이다.

 

6) 기타 소공동체 운동을 위한 활동들

(1) 소공동체 위원회의 설립

소공동체 사목 모임은 2008년 2월, 9명의 신부들이 모여 시작됐고 같은 해 3월 18일 교구 공식기구로 인준되었다. 현재 소공동체 위원회에서는 각 본당의 소공동체 운동의 경과와 현황, 소공동체의 방향정립, 각 본당의 소공동체 활동 상태 등에 대해 매월 모임을 가지고 있다.

(2) 소공동체 지도자 대회, 복음나누기 대회

2001년 11월 4일 소공동체 지도자 대회가 성김대건기념관에서 교구 내 118개 본당의 약 2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이 대회는 교구 설정 90주년을 기념하면서 교구 설정 100주년을 준비하는 대회였다.

2005년 복음나누기 대회는 45개 본당, 772명이 참석해 ‘왜 매주 복음나누기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강연과 소공동체 모임의 사례발표가 있었다. 교구 설정 100주년을 앞두고 복음화를 통한 공동체 쇄신과 성숙을 도모하기 위해 열린 이 대회는 2011년까지 교구민 20%가 복음나누기 운동에 참여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모든 교구민이 복음 봉독과 묵상을 생활화하고 특히 소공동체 모임이나 기타 모임에서 거룩한 독서나 말씀나누기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환에서 개최되었다.

(3) 2009년 대구대교구 소공동체 대회

“형제들의 힘을 북돋아 주어라.”(루카 22,32)는 주제로 마련된 이 대회는 소공동체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하고 각 본당별 소공동체 중심 사목의 경험을 나누고 미래 교회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하여 개최되었다. 이 대회에는 각 본당의 소공동체 지도자 140여 명과 신학교의 부제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공동체 특강과 사례발표, 작업과 나누기 등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개막미사를 주례한 당시 교구장 직무대행 조환길 주교는 강론을 통해 “하느님 말씀을 전하고 그 말씀을 사는 것이 교회의 존재 목적이라면 소공동체는 작은 공동체 구성원들이 그 목적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산업화·도시화로 공동체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현 시대에서 소공동체 정신은 더욱 요청되고 있다.”고 말했다.

(4) 2010년 소공동체 지도자 연수

“훌륭한 가르침으로 양육을 받아 그리스도 예수님의 훌륭한 일꾼이 될 것입니다.”(1티모 4, 6) 라는 주제로 열린 연수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에 의한 새로운 교회의 존재 양식에 대한 개념 정립과 본당 공동체를 위한 본당 지도자의 역할 이해를 목표로 삼았다. 또한 전년도 연수를 통해 소공동체의 개념을 정립하면서 그 내용을 들은 각 본당의 소공동체 지도자들과 사제, 부제, 수도자, 평신도들이 좀 더 지도자로서의 소명과 이해를 하기 위한 교육이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교구 사목국장 김영호(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소공동체 소위원회 위원) 신부는 “말씀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복음을 살아가는데’ 주안점을 두는 소공동체 중심 사목은 교회가 지역 안에서 소외된 이들과 함께 살아가며 사랑·나눔을 실천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며 “교회가 세상과 소통하고, 세상의 고통과 번민을 교회의 아픔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소공동체적 삶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5) 기타 소공동체 교육 : 대구대교구 사제 및 수도자를 위한 사목 연수

대구대교구에 새로 부임한 사목국장 김영호 신부는 대구대교구의 소공동체 현황을 파악한 뒤 소공동체가 지향하는 내용과 소공동체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제시하고 있는 교회론을 실제 삶으로 구현한다는 사실을 사제, 수도자들이 바르게 이해하고 협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하여 그들을 위한 소공동체 연수를 실시했다. 이 연수에서 소공동체라는 내용을 연수 제목으로 달지 못했던 것은 대구대교구 사제단에서 제1차 시노드의 ‘본당’의제에 대한 결과물인 소공동체 교육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하였고, 더욱이 소공동체에 대한 오해가 많은 현 실정을 감안하여 제목에서는 사목연수라고 하였다. 그렇지만 교육내용은 배한동(경북대학교) 교수의 한국 근대사의 변천을 중심으로 한 한국사회가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교회 외부 환경 진단과 변화를 본 후, 우리 신학 연구소의 박영대 소장의 ‘교회 안의 변화’에 대한 강의를 듣고, 박강희(대구가톨릭대학교) 신부의 ‘미래 사목의 대안’에 관한 강의로 이루어졌다. 이밖에도 교구 사목국에서 진행하는 소공동체와 함께하는 여정 봉사자 교육, 삼위일체 리더십 교육, 본당 봉사자 교육(소공동체 지도자, 구역장·반장 포함)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내당성당의 소공동체 소개

내당성당은 널리 알려진 바대로 소공동체 중심 사목 본당이다. 현재는 공식적인 어떤 신심단체도 없고 소공동체 중심 사목으로만 12년째 본당이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소공동체 중심 사목이 이루어진 간단한 약사를 서술한다면 우선 2005년 1월에 주임으로 온 박성대 신부와 함께 시작되었다. 박성대 신부는 2011년 8월 내당성당을 떠날 때까지 6년 6개월을 머물게 된다. 우선 박 신부는 공청회를 통한 신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레지오, 구역, 반 중심의 전통적 사목 위에서 소공동체를 소개하고 끊임없는 자체 교육 및 외부 강사를 초빙해 소공동체가 무엇인지에 대해, 그리고 성경에 대해 교육을 하였다. 그 결과 반대도 있었지만 소공동체를 추진하게 되었는데 당시 7개 구역 내 전체 14개 소공동체를 구성하였다. 본당신부의 사목핵심은 하느님 말씀 중심 및 미사 참례 강조였다. 그때 본당 레지오마리애는 없어지고 연령별 단체만 유지하였고 어르신들의 성경대학을 출범시켰다. 또한 사목평의회는 과거 방법 그대로 유지되었다.

내당 소공동체 두 번째 사제인 류승기 신부가 2011년에 부임하게 된다. 그는 2015년 8월까지 만 4년을 내당성당의 소공동체와 함께하였는데 전임 박성대 신부의 사목과 다른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구역이라는 개념을 없애고 일체의 제단체와 주일학교가 없어지고 12개 소공동체를 중심사목으로 전환하면서 모든 공동체가 전례, 예비신자교리, 장례, 주일학교 대신인 가톨릭 스카우트, 재가복지, 사회봉사, 선교, 복음화 교육, 견진교육, 혼인성사 준비, 유아세례 등 대개 다른 곳에서는 본당 차원에서 일어나는 성사생활과 교육, 대사회적 나눔, 연대를 모두 소공동체에 일임하고 담당하게 했다. 본당 전체 차원의 행사 대신 철저한 소공동체 중심 모임과 활동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 직접 교회생활 실무를 담당하기 어려운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는 말씀 중심인 ‘말씀살이 공동체’를 신설하여 소공동체가 작은 교회의 역할을 도맡아 하는 구조가 되게 했다. 또한 철저한 공동체 운영 지침을 마련하고 공동체의 역할과 성과에 따라 공동체에 운영비를 지급하여 재정까지 각 공동체 중심으로 나누어 주었다. 여기서 본당 수녀의 역할은 일체의 본당 일과 무관하고 다만 꿈터, 즉 어려운 가정을 위한 지역 아센터의 성격인 공부방을 담당하고 다른 수녀는 재가복지를 포함한 사회복지 관련 일만 담당하게 되었다. 이렇게 4년을 소공동체 중심 사목으로 본당이 운영되면서 잡음도 있었지만 소공동체 안에서 평신도 중심의 교회가 틀을 갖추었다.

그러다가 2015년 8월 박강희 신부가 부임하여 신자들의 공동체 중심 사목의 불편한 점, 어려운 점을 듣게 된다. 그래서 객관적인 상황 파악을 위해 본당 전체 설문 조사(2015. 9. 20 실시)를 실시하여 본당의 여러 문제를 파악하고 전 신자들에게 미사 중에 그 결과를 세부적으로 발표함으로써 앞으로 어떻게 여러 문제에 대해 보완하고 보충할 것인지에 대한 나눔이 있었다. 또한 본당 전교수녀의 역할도 본당 사목을 돕는 성격으로 다시 전환했지만 사목자들은 모두 뒤에서 격려하고 교육하고 도와주는 차원이지 여전히 신자 중심의 소공동체 사목으로 연결되었다. 박강희 신부는 전 신자 대상 공동체 사목 연수를 실시하고 어르신 전체를 대상으로 어르신 공동체 사목 연수도 하였고 또한 소공동체의 영성과 삶의 중심인 성경 나누기, 즉 복음나누기 7단계의 한계나 어려움을 보완하는 ‘복음이야기’ 진행 방법에 대한 교육을 2회 실시하게 되어 지금은 복음이야기와 복음나누기 7단계를 병행하면서 다양성을 꾀하고 있다. 특히 복음화 위원들이 공동체에서 그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워크숍과 위원 교육을 매달 하고 있으며 다른 위원회의 위원들에 대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15개 공동체에 방문하여 공동체 미사를 하면서 소공동체 가족의 실재 상황을 파악하고 소공동체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사정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설문조사를 하였을 때 교우 분들이 소공동체를 하면서 가장 어려워하는 문제는 주일학교가 없어 어린이 청소년의 신앙 교육에 대한 것이었고, 둘째는 예비신자 교육에 대한 어려움이었다. 그래서 보완책으로 각 공동체의 어린이와 중·고생을 위한 스카우트를 접고 대신 내당 어린이, 청소년 신앙 공동체를 만들어 본당에서 학년별 말씀 공동체를 이루고 주일학교 교사들이 그들을 돕고 있다. 예비신자 교리반도 각 공동체에서 하던 것을 교육위원들이 성당에서 여러 그룹의 예비신자들을 맡아 단계별 예식(받아들이는 예식, 성경수여식, 선발예식, 세례식 순)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때 특징은 내당성당은 예비신자들이 오는 대로 반을 만들어 바로 시작한다는 점이다. 앞으로도 내당성당은 소공동체 중심사목을 계속할 것이지만 다만 유연하고 다양한 공동체 운영이 계속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내당성당의 공동체 구조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사목평의회는 16개 공동체(15개 소공동체와 청년 소공동체)의 대표와 8개 위원회의 위원장, 사목평의회 회장단 4명, 재무평의회 위원장, 사제, 수도자가 참석한다. 또한 소공동체 사목에서는 각 위원회의 역할 분담과 활동이 아주 중요하므로 한 공동체에서 교회가 하는 전체 활동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8명의 위원이 있어야 하고 위원회에는 전례위원회, 복음화위원회, 선교위원회, 재가복지위원회, 가정위원회, 위령위원회, 청소년위원회, 교육위원회로 구성된다. 각 공동체의 위원들이 다 모이면 내당성당의 8개 위원회의 구성 멤버가 되고 이들은 위원회 별로 모여 위원장을 선출하여 본당 사목자에게 알려 주기 때문에 사목자는 위원장이 누구인지 사전에 알 수 없다.

내당성당의 소공동체 모임은 매주 각 가정에서 모여 복음이야기 혹은 복음나누기 7단계를 하고 각 위원회 별로 한 달 동안 살아온 이야기, 살아갈 이야기를 나눈다. 이 내용은 사목평의회 때 공동체 별로 보고하고 나눈다. 또한 소공동체 재정은 연초 공동체 대표자 모임을 개최하여 각 공동체가 현재 하고 있는 활동과 범위, 규모, 회수로 의논하고 종합하여 본당 예산에서 차등 지급되고 집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