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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교구 사무직원회 체육대회를 마치고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당신이 참 좋습니다.”


글 공호식 안드레아|포항 성유대철성당 사무장

 

늘 만나면 기분 좋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번 대구대교구 사무직원회(회장: 박희언 미카엘, 담당: 이종건 시메온 교구 사무처장 신부) 체육대회가 그러한 사람들을 만나는 몇 안 되는 만남의 장 가운데 하나입니다. 대구대교구 사무직원회 체육대회는 매년 개최되는 행사로 교구 내 5개의 대리구가 순환하며 주최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찰보리빵과 과메기의 고장인 경주와 포항지역 본당이 소속된 4대리구 사무직원회 주관으로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체육대회는 사무직원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항상 월요일에 열립니다. 요즘은 박물관, 미술관, 체육관 휴관일이 월요일인 경우가 많아서 장소를 섭외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었습니다. 포항시내 몇 안 되는 체육관 중에 어떤 곳은 대관은 가능하나 음식반입이 안 되고, 다른 곳은 실외 운동장만 대관이 가능하다고 하여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사무직원들을 어여삐 여기시어 최신 실내강당에다 음식섭취까지 가능한 장소를 섭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우리 교구 소속 오천중.고등학교 강당 성김대건관(2016년 9월 21일 개관 축복식 거행)에서 체육대회를 하게 된 것입니다.

 체육대회 당일인 6월 26일(월)은 물론 실내지만 습도가 높은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미리 와서 체육대회를 준비하는 4대리구 직원들의 마음은 좋은 이들을 만난다는 설렘으로 단체티셔츠로 맞춰 입은 파란색처럼 한껏 들떠 있었습니다. 시계의 시침이 10시에 닿을 때쯤 멀리서 반가운 이들이 도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일 년에 세 번 이상은 만나지만 그래도 늘 만나면 기분 좋은 이들이기에 서로 악수하고, 껴안고, 안부를 묻는 사이에 우리 교구 5개 대리구 사무직원 125명이 모였습니다.

 

   

이번 체육대회는 총 3부의 행사로 진행되었는데, 그 시작은 당연히 미사였습니다. 4대리구 교구장대리 원유술(야고보) 신부님과 4대리구 사제대표 죽도성당 백명흠(바오로) 신부님, 교구 사무처장 이종건(시메온) 신부님, 4대리구 사목국장 허광철(요셉) 신부님, 성유대철성당 이압돈(압돈) 주임신부님께서 미사를 공동 집전하셨으며, 미사 후 사무직원회 회장인 태전성당 박희언(미카엘) 형제의 개회선언으로 체육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체육대회의 목적인 사무직원들의 친교와 화합, 일치감을 높이기 위해 경쟁을 하는 운동보다는 레크리에이션과 놀이 위주의 프로그램들을 준비하였습니다. 전문 진행자의 진행으로 미사 후 간단한 몸 풀기를 시작하고, 그 이후 다른 때보다 특이한 흥해식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흥해식 비빔밥이 특이한 이유 중 하나는 비빔밥에 멸치가 들어간다는 것과 다른 이유로는 그 판매수익금이 흥해성당 성전건립 기금으로 사용된다는 점입니다. 점심식사 후에는 본격적인 체육대회 프로그램인 명랑운동회로 이어졌습니다. 청팀(2.4대리구)과 백팀(1.3.5대리구)으로 나뉘어 2시간 동안 치열하면서도 웃고 즐기는 화합의 시간을 보냈으며, 행사 중간중간 행운권 추첨과 회와 문어 등의 맛있는 안주로 배 또한 풍성해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3부에는 단합 한마당으로, 재주 많은 각 대리구 사무직원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웃고 즐기는 사이에 체육대회를 마무리하며 각 대리구별 시상을 하였습니다.

받아도 받아도 늘 기분 좋은 게 바로 상인 것 같습니다. 순위에 상관없이 각 대리구 대표와 사무직원들이 나와서 상금과 상품을 받을 때 너무나 행복해 보였습니다. 이렇게 준비된 전체 일정을 마무리하고 헤어짐의 시간에 다다랐습니다. 개인적으로 만날 수 있지만 전체 만남은 이제 10월에 있을 사무직원 피정 때뿐이라 아쉬움과 행복감이라는 복합적 감정들이 얼굴에 드러나 보였습니다. 그러한 그들의 모습에서 본당 봉사자로서, 한 명의 신자로서 살아가는 그들이 그리스도를 닮아감에 너무나 뜻 깊은 만남의 장이 된 시간이었습니다.

 

 

끝으로 교구 사무직원회 체육대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도움주신 포항 오천중.고등학교 교장선생님과 행정실 직원 분들, 방문해주신 포항시장님 이하 직원 분들, 죽도성당 평신도 대표분들,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셨지만 기도해주신 모든 신부님들과 경품 찬조까지 해주신 모든 신부님들, 행사에 직?간접적으로 도움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와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