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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체 현장을 가다
“제16차 소공동체 전국 모임”을 다녀와서


글 김주태 미카엘 | 고산성당

 

2017년 6월 26일(월) 아침 8시 고산성당 구역협의회 회장 박기철(분도) 형제 외 8명은 원동수(바오로) 주임신부님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애정 어린 배웅을 뒤로 한 채 수원 아론의 집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고산성당의 2017년 사목 지침은 “본당의 기초요 뿌리인 반 소공동체의 정착화”로, 주임신부님 부임 이후 3년 내내 “본당 공동체 복음화의 해”로 정하여 반 소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하여 복음화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소공동체 사목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소공동체 활성화가 지체되고 있는 시점에서 신부님의 추천으로 고산성당의 대표로 소공동체 전국 모임에 참가하는 우리는 모두 무거운 짐을 진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교육의 성공을 위한 묵주기도 후 이어진 토론시간 내내 여느 여행길에서 느끼는 들뜬 기분 대신 긴장감과 부담감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오후 1시 아론의 집에 도착한 우리는 전국 각지에서 온 201명(주교님 3명, 신부님 22명, 수도자 11명 포함)의 형제자매님들과 함께 “소공동체 전국 모임”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2박 3일 일정 내내 신부님들의 열정적이고 알찬 내용의 강의는 소공동체에 대한 이해와 복음 나누기 7단계 심화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너희는 나의 벗이 된다.”(요한 15, 14)라는 주제 아래 어떻게 하면 우리가 “하느님의 벗”이 될 수 있는가를 공부하였으며, “너희는 고통의 잔을 마실 수 있느냐?” 라는 주제로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지도자가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함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주교님들께서 집전하신 개막 미사와 폐막 미사는 엄숙한 분위기와 훌륭한 강론으로 감동 그 자체였으며, 교구별로 진행된 소공동체 미사도 매우 뜻깊었습니다. 교육에 함께 참여하신 신부님, 수녀님과 함께 이룬 23개 조(조별 8~9명)에 배당된 조별 토론, 조별 미션준비 연습 등을 위하여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의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한 사람의 낙오도 없이 교육을 잘 마칠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의 은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번 소공동체 전국 모임을 통해 새롭게 깨달은 점은 소공동체는 본당의 하부조직이 아니라 그 자체로 교회이며 지역사회 안에서 보편교회의 구체적인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소공동체 그 자체가 교회이기에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은 있지만 소공동체 사목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따져서는 안 된다는 점과 부활하신 예수님을 우리 공동체 안에 초대하여 복음나누기를 하는 것을 통해 예수님의 현존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전국 각지의 본당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성공적인 소공동체 사목사례를 통해서도 소공동체 사목에 다양한 어려움이 있음을 알게 되었으며 그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고 급히 서두르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음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주임신부님의 지속적인 관심과 봉사자들의 사명감을 고취할 수 있는 적절한 봉사자 양성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본당 공동체 복음화는 결국 시간문제일 것입니다. 대구대교구 차원에서도 이런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소공동체 교육에 관심이 있는 본당과 신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렇게 참으로 가슴 벅차고 성령이 충만한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제16차 소공동체 전국 모임’ 주요 일정 및 교육내용 소개>

 

제1일차(6.26)

개막미사(이성효 주교) → 성경 안치식 → 친교의 공동체 〈조편성 및 미션부여〉 → 만남의 시간 〈나는 소공동체 봉사자로 어떻게 양성 되었는가?〉 → 조별 토론 → 기조 강의 〈본당 공동체와 소공동체 봉사자 양성의 중요성〉 (손희송 주교) → 강의와 실습 1 〈복음나누기 7단계 심화 1〉(정월기 신부, 서울 광장동성당)

☞ 광장동성당의 개정된 방식에 따른 ‘반소공동체 복음나누기’의 시범을 보고 처음에는 연출한 것이 아닌지 생각이 들 정도로 생소하고 완벽하여 충격으로 다가왔으나, 신부님의 강의와 다른 조원들의 실제 경험담과 설명을 듣고 이해가 되었습니다.

 

제2일차(6.27)

야외 복음나누기 7단계 〈엠마오 여정〉 : 루카복음 24, 13-32

☞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들과 함께하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3명씩 조를 이뤄 아론의 집 야외에서 복음나누기도 하고 아침식사를 같이 하는 등 의미 있고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 강의와 실습 2 〈복음나누기 7단계 심화 2〉(정월기 신부) → 강의와 실습 3 〈생활 다시 보기〉(강신모 신부)

☞ 2014년 9월부터 의정부교구는 소공동체 지도자들을 위한 “생활 다시 보기”훈련을 시작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현재는 소공동체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사목 위원, 교리봉사자, 신자들에게도 확대되고 있는데, 소공동체 확산을 위한 좋은 방법으로 생각되어 잘 배워 우리도 시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사례발표 〈제주교구 복음나누기 6단계 : 활동〉 제주 조천성당 → 공동체 지도자들을 위한 영적양성 (최윤복 신부) ☞ 주제:“너희는 나의 벗이 된다.” → 교구별 소공동체 미사 및 교구별 친교

☞ 대구대교구 소속으로 프랑스외방선교회에서 유학 중 방학을 이용하여 본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나영훈(안토니오) 신부님께서 집전하신 소공동체 미사에서 15명 전원이 손을 맞잡고 한 자유기도 등은 정말 소중하고 뜻깊었습니다. 이어진 교구별 친교시간에 나영훈 신부님과 권순남(가타리나) 수녀님의 소공동체에 관한 즉흥적인 강의와 질의응답 시간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3일차(6.28)

조별 복음나누기 ☞ 주제: “너희는 고통의 잔을 마실 수 있느냐?” → 주교회의 소공동체소위원회, 한국통합사목센터 〈조직 및 활동소개〉 → 발표와 나눔 〈교구별 모임 발표, 참가자 개인 소감 나눔〉 → 폐막 미사(옥현진 주교) → 최종 선언문 채택 및 소공동체 봉사자로서 지켜야 할 “십계명”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