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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3
희망을 위하여


글 이유정 아녜스|두류성당

 

 

생의 외등이 흐릿한 눈빛으로

절망을 비추고 있을 때

가엾은 눈동자는

구원의 빛을 좇고 있다

 

아득하고도 멀기만 한

어두운 밤을 헤매고 있는

그림자 곁으로 별빛 하나

따스한 몸짓으로 떨어지고

 

소슬함으로 받아든 두 손 위에

잔물결처럼 퍼지는 위로,

그리고 깊게 번지는

무언의 평화

 

지금 거리로 나아가

상처의 안개 허공으로 걷어내고

손을 펼쳐 희망의 조각들을

하늘 위로 날리어 보내고

 

새벽빛 점등을 알려올 때

보이지 않는 것을 희망하는

염원 속에서

 

점점이 커지는 영원의 세계로

순례자 되어 걸어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