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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 전성하 과장
의사로서 한의사로서


취재 김선자 수산나 기자

 

2015년 난치성 환자의 치료율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양·한방 의료융합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의료서비스인 통합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대구 소재 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병원장 : 손기철 베드로다미아노 신부)은 사제와 평신도가 함께 섬김의 자세로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사회에서 저변을 넓히고 있다. 그 가운데 국내에서 유일하게 의학과 한의학, 두 분야 모두 학부와 수련의 과정을 마친 전문의 전성하(토마스아퀴나스) 씨는 혈액종양내과 진료과장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의사와 한의사 자격을 취득한 복수 전공자가 있기는 하지만 두 분야 모두 수련의 과정을 거친 사람은 전성하 과장이 유일하다.

1989년 경희대 한의과대학에 입학해 ‘심계내과’ 분야를 이수한 전성하 과장은 이후 연세대 의과대학에 편입해 2007년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까지 두 분야 전문의가 되는데 19년이 걸렸다. 전성하 과장은 “한의사로 일할 당시 의사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협진이 되지 않아 안타까운 순간이 많았다.”며 “한의학과 의학 간의 배타적인 의료계 현실에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느껴 공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분야 전문의가 되면서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진료를 할 수 있게 된 전성하 과장은 전인병원이 설립되면서 함께하고 있다. 의대 시절 힘겨운 공부로 인해 어느 순간 쉬는 교우가 됐다는 전성하 과장은 “핑계일 수도 있지만 의학 공부를 하면서 시간에 쫓겨 저도 모르게 신앙을 등한시했지만 그래도 어떤 일을 할 때마다 늘 하느님께 의탁하며 의지하고 있다.”며 “사람을 섬기러 오신 예수님처럼 환자들을 섬기겠다는 모토로 설립된 전인병원에서 의술을 펼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전성하 과장은 “지금도 시간에 쫓겨 주일조차 지킬 수 없지만 늘 하느님께서 함께하고 있음을 깨닫고 있다.”며 “원장 신부님을 비롯하여 함께 일하고 있는 신앙인들을 보며 저의 냉담도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재발하지 않도록 의학과 한의학의 맞춤형 진료를 하고 있는 전성하 과장은 “항암 치료에 대한 두려움으로 수술을 거부해 수술 시기를 놓친 유방암 환자에게 부작용이 적은 항암제를 제시하고 한방 치료 후 수술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의학과 한의학의 도움을 받아 완치됐다.”는 일화를 전했다.

처음 의사가 되었을 때 - ‘얼마나 기본에 충실했는지? 환자의 몸에 대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환자의 상태에 대해 얼마나 쉬운 말로 설명을 했는지? 그래서 환자도 치료에 동참하고 자신의 가치관을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는지? 환자에게 얼마나 양심적이었는지?’-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환자를 대하고 있는 전성하 과장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동안 의사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환자의 아픔을 나누고 있다.

 환자들을 위해 전인병원 4층을 통째로 통합치유센터로 꾸몄다고 소개한 전성하 과장은 “입원환자라면 누구나 주치의 승인 하에 별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고 기도실, 상담실, 명상공간과 피트니스센터, 반신욕과 스파시설 등을 갖춰 환자들이 내 집처럼 편안하게 생각하며 지낼 수 있게 했다.”고 밝히며 늘 환자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생각하는 것이 전인병원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의사에 이어 의사의 길을 선택할 때 ‘양·한방의 상생’만을 생각하며 환자에게 수준 높은 진료를 하겠다고 결심한 전성하 과장은 “양방과 한방이 상생하기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두 분야의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학부 과정에서 서로의 학문을 공부하거나 실무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이 제도적으로 마련됐으면 좋겠고, 의학과 한의학은 의료 시장에서 경쟁자지만 앞으로는 각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서로에게 열려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환자의, 환자에 위한, 환자를 위한 병원’을 목표로 의사와 한의사가 함께 통합의료를 펼치는 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에서 난치성 환자의 치료율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전성하 과장. 하느님께서 주신 탈렌트로 아픈 이를 치료하며 늘 주님 안에서 함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