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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체 현장을 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아십니까? 그 두 번째 이야기
- 공의회 문헌 중 4대 헌장


교구 소공동체위원회

 

이제 변화의 헌장.혁신적인 헌장으로 교회가 무엇인가에 대해 말하고 있는 ‘교회 헌장-인류의 빛’을 살펴보겠습니다.

교회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개신교회가 가톨릭교회에서 갈라지면서 교황과 사제, 성사, 다시 말해서 가톨릭교회에 대해 공격을 하자 교회는 자기 방어적 자세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가톨릭교회는 이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승리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우리가 아직은 익숙한 교회의 모습인 위계적(성직자 중심, 수직적 교회론).사법주의적(권위적인 교회) 구조로 흐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교회가 이 면을 전면적으로 쇄신해야 하고 변화, 세상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각 조직이 신비적으로 연결된 신비체이며 「교회 헌장」 48항에서 “그리스도께서는 … 성령을 통하여 당신 몸인 교회를 구원의 보편 성사로 세우셨다.”라고 밝히고 있듯이 교회가 바로 하느님을 보여주는 성사이고 그 교회는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삼위일체적 친교로 불리움을 받았습니다. 신비체이며 친교의 공동체이기 때문에 사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평신도의 역할 또한 아주 중요한 것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수직적 교회가 아니라 수평적 교회여야 합니다. 「교회 헌장」은 교회 문헌 안에서 평신도가 언급된 첫 문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교회 헌장」에서 주목할 것은 ‘신앙감각’이라는 말입니다. 신학을 공부한 이들뿐만 아니라 세례성사를 받은 모든 이들은 이미 신앙에 대한 진리를 알아보는 감각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성모 무염시태, 성모 승천이 믿을 교리로 선포됨에 있어서 다른 믿을 교리와는 다르게 신학적인 근거에 의해서 선포된 것이 아니라 바로 ‘신앙감각’을 갖고 있는 평신도들의 오랜 믿음에 의해 믿을 교리로 선포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교회 헌장」에서 또 주목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구원의 보편성과 타종교와의 관계입니다. 먼저 구원의 보편성은 공의회 이전에는 플로렌스공의회(1439-1445)에서 결정된 대로 가톨릭교회에서 세례 받은 사람만 구원되고 가톨릭교회에서 세례 받지 않은 모든 사람은 멸망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인류의 빛」 8항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죄인들을 구원하러 오셨고 그래

서 교회가 구원의 성사라면 교회의 개념이 세상으로 확대(하나이고, 보편된 교회)되어야 하고 가톨릭교회 밖에서도 구원은 가능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타종교와의 관계에서 과거에는 개신교에 대한 방어적 자세가 타종교에까지 미쳐 모든 종교에 대해 배타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인류의 빛」에서는 갈라진 교회와 타종교와의 대화를 시작하는 장을 열었습니다.

첫째, 갈라진 형제들과의 일치 : 갈라진 그리스도교 형제들인 정교회와 개신교회(성공회 포함), 나아가 곱트교회와 야고보교회 등과 반목을 버리고 일치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종교의 자유 : 가톨릭교회만이 유일한 종교라는 확신을 버리고 세상의 다양한 종교와 사상들도 진리를 담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셋째, 타종교와의 화해와 협력 : 세상의 다양한 종교가 인류의 행복을 증진하는 데 유익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인류구원을 위해 타종교와 서로 협력하고 조화로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교회 헌장」을 통해 “하나이고, 보편된 교회”에 대한 믿음을 공의회가 어떻게 펼쳐 나가려 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다음 호에서는 「계시 헌장」과 「사목 헌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다음 호에 계속)

 

소공동체 현장을 가다를 통해 소개되는 글은 교구 소공동체위원회에서 발행한 옹기종기에 실렸던 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