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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5월의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글 황하철 안드레아 신부 |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매주 하는 복음 나누기 7단계

 

1 주님을 초대한다.

“기도로 이 자리에 예수님을 초대해 주십시오.”

 

2 말씀을 듣는다.

“ ― 복음 ― 장을 펴 주십시오. 어느 분이 ― 절부터 ― 절까지 읽어 주십시오.”(다 읽고 난 후 잠시 침묵한다.) “다른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3 복음말씀을 마음에 새긴다.

“각자 마음에 와 닿는 단어나 짧은 구절을 선택하여 큰 소리로, 기도하듯이 세 번씩 읽어 주십시오. 읽는 사이에는 잠시 침묵을 지켜 주십시오.” “어느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4 침묵 중에 주님의 말씀을 듣는다.

“3분 동안 침묵 속에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듣도록 합시다.”

 

5 마음 안에 들려온 말씀을 나눈다.

“이제 각자 주님께로부터 들려온 말씀을 함께 나눕시다. 왜 그 말씀이 내 마음에 와 닿았는지, 그 말씀을 통해 주님이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6 모임에서 해야 할 활동에 대하여 토의한다.

“지난 번 모임에서 결정했던 사항을 어떻게 실천했는지, 그 결과와 개선해야 할 사항에 대해 이야기합시다.” “이번에는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 주위에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7 자발적으로 함께 기도한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자유롭게 기도합시다.”

 

 

5월 6일 부활 제6주일 : 요한 15,9-17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15장 9-17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10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11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12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13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14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15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16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

17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사랑은 누구의 사랑과 같습니까?(9절)

- 예수님의 사랑 안에 머무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10절)

-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11절)

- 예수님의 계명은 어떤 것입니까?(12절)

- 가장 큰 사랑은 어떤 사랑입니까?(13절)

- 예수님의 명령을 실천하여 친구가 되면 종과는 어떻게 다릅니까?(14-15절)

- 16~17절을 함께 낭독합시다.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예수님의 기쁨을 함께 느끼고 싶다면, 오늘 복음을 꼼꼼히 읽고 내용을 기억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오늘 복음말씀은 우리들이 당신의 기쁨을 공유하며, 그로 인해 우리의 기쁨이 충만하도록 안내하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11절)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랑 안에 머물도록 우리를 초대하십니다.(9절) 당신의 사랑 안에 머물려면 우리들이 당신의 계명을 지켜야 하는데(10절) 그 계명은 바로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12절)

‘서로 사랑하라.’는 가르침에 대해서는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이 계명을 실행합니다. 그런데 이 계명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계명은 아주 특별해집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그 사랑을 통해 예수님의 기쁨을 똑같이 느꼈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사랑을 했기 때문에 내 기쁨을 느낄 수 있었지만 예수님의 기쁨을 느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의 기쁨을 느끼기 위해서는 예수님처럼 사랑해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사랑도 아니고, 그가 원하는 사랑도 아니며, 예수님께서 하셨던 사랑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예수님께서 느끼셨던 그 기쁨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예수님처럼 사랑하기가 이 계명의 중심에 있습니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나라가 아니라 그분께서 원하시는 나라가 생겨납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나라, “천국”입니다. 내가 만든 천국은 예수님의 천국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가 예수님을 내 주님으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나를 당신 친구로 선택했음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그분처럼 사랑할 수 있기 때문에 선택 받았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사랑이 아니라 예수님처럼 사랑해 봅시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서로 사랑하여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데 있어 나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 걸림돌을 어떻게 극복하고 사랑할 수 있는지 나눠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14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5월 13일 주님 승천 대축일 : 마르 16,15-20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 16장 15-20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5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16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17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18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19 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20 제자들은 떠나가서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였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 그 여자들은 자기들에게 분부하신 모든 것을 베드로와 그 동료들에게 간추려서 이야기해 주었다. 그 뒤에 예수님께서도 친히 그들을 통하여 동쪽에서 서쪽에 이르기까지, 영원한 구원을 선포하는 거룩한 불멸의 말씀이 두루 퍼져 나가게 하셨다. 아멘.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신 말씀은 무엇입니까?(15-18절)

- 예수님께서는 말씀을 마치시고 승천하시어 어디에 앉으십니까?(19절)

- 제자들은 떠나가서 무엇을 하며 그 일을 확증해 주는 것은 무엇이었습니까?(20ㄱ.ㄴ절)

- 여자들은 또 무슨 일을 합니까?(20ㄷ절)

-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통하여 동쪽에서 서쪽에 이르기까지 무엇이 퍼져 나가게 하십니까?(20ㄹ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오늘 복음은 마르코복음서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이 장면을 묵상하려면 앞선 장면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마르코 복음사가는 “이어서”(15절)라는 말을 사용하며 앞선 장면들과 오늘 복음말씀을 연결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선 본문들은 제자들이 부활한 당신을 본 사람들의 말을 듣고도 믿지 않았음을(16,9-13), 그래서 예수님께서 직접 나타나시어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중하셨음(16,14-15)을 전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부활을 만나고 믿는데 중요한 것이 마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완고한 마음’은 부활을 믿게 하는 것을 방해하며 부활을 만나지 못하게 합니다. 오늘 복음이 이렇게 예수님께서 완고한 마음을 꾸중한 것을 독자들에게 기억하게 하면서 제자들의 파견 장면을 전하는 것은 복음을 전함에 있어서도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기 위해서입니다. 부활을 만나게 하는 복음은 마음에 전해져야 하는데, 완고한 마음으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전함에 있어서도 이 ‘완고한 마음’은 우리들이 피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공생활 내내 마음의 완고함과 투쟁하셨는데, 이 싸움은 부활까지 이어졌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살펴봅시다. 복음을 전하는 내 마음에 완고함은 없는지? 나는 예수님처럼 열린 마음으로 그를 만나고 있는지?

복음 선포의 대상은 온 세상이고,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입니다. 모든 피조물에게 전해져야 하는 ‘복음’은 어떤 것일까요? 늘 한결같으신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하신 첫 말씀, “보시니 좋았다.”(창세 1,4.12.18.21.25.31)가 아닐까 합니다. 모든 피조물이 첫 모습 그대로 좋게 있게 하시는 일을 하느님께서는 계속하시고, 그 일을 계속하시고 전하기 위해서 예수님께서 오셨습니다. 우리가 그 도구가 되어 전하는 복음도 그와 일맥상통할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모든 피조물이 첫 모습 그대로 좋게 있도록 하고 있는지, 나 자신도 첫 모습 그대로 참 좋게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승천하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으십니다. 여기서 ‘하느님의 오른쪽’은 왼쪽, 오른쪽의 방향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아들의 자리’라는 고유명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14,61-62) 그래서 ‘승천하심’은 강생하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당신의 원래 자리로 되돌아가심을 드러내며, 그분께서 하느님이심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을 떠나 승천하셨다고 말할 때 예수님께서 세상을 떠나신 것이 아니라 원래 당신의 자리에서 당신께서 하시던 일을 계속 하신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임을 기억합시다. 그래서 마르코복음은 승천하신 후에도 ‘주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이 뒤따르게 하셨고’라고 선포하며 우리와 여전히 함께 계시는 예수님을 전하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 승천 대축일은 우리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과 그분의 신성을 기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떠나신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있기 위해 원래 계시던 자리로 돌아가신 것이며 늘 하시던 일을 여전히 하고 계십니다. 그것이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심을 알려주기 위해서 강생하셨으며 승천하셨음을 기억합니다. 그것을 깨닫고 전하는데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완고한 마음’입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믿음을 가지고 복음을 선포할 수 있도록 주님께 청하며, 이웃들에게 기도와 삶의 모범이 되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137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5월 20일 성령 강림 대축일 : 요한 20,19-23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20장 19-23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9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21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주간 첫날 저녁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19ㄱ절)

-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오시어 말씀하신 것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무엇을 보여 주십니까?(19ㄴ-20ㄱ절)

-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어떠합니까?(20ㄴ절)

- 예수님께서 다시 제자들에게 이르신 말씀은 무엇입니까?(21절)

- 이어서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시며 하신 말씀은 무엇입니까?(22-23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때는 주간 첫날이고 저녁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도 한나절이 흘렀습니다. 첫 주일이 저물고 있는데, 제자들은 아직 두려움에 빠져 있습니다. 두려움의 대상은 유다인들입니다. 진정한 신앙인들이 두려워해야 할 것은 하느님임에도 그들은 여전히 사람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부활을 체험하지 못한 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우리는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습니까? 사람입니까? 하느님입니까?

그들이 문을 잠가 놓고 있음에도 예수님께서는 들어오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 공간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두려움은 사람을 폐쇄시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두려움으로 가득 찬 공간의 한가운데에 서십니다. 그리고 그 두려움을 정화하시는 말씀을 하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이 말씀이 두려움으로 가득찬 우리에게도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걱정 말아라. 내가 부활했다.’

그리고 보여 주십니다. 그럴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보여 주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서 부활하기 전의 상흔을 간직하시며 눈높이를 맞추어 주십니다. 그제야 제자들이 기뻐합니다. 보고서야 기뻐합니다. 제자(사람)들은 지금 평화를 주시는 예수님의 말씀보다 과거의 흔적에 반응합니다. 부활 신앙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다시 말씀을 이어 갑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는 이 말씀은 단순한 인사의 말씀이 아닙니다. 앞선 말씀과 달리 이 말씀은 파견의 말씀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평화’는 예수님께서 그러셨듯이, 예수님으로부터 파견되는 이들이 지녀야 할 덕목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평화를 주시면서 그 평화를 전하러 제자들을 보내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평화를 전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기에 성령의 도움으로 평화를 전하도록 성령을 불어넣어 주십니다. 그리고 평화를 전하는 방법을 알려주십니다. 용서하여라. 우리는 용서하지 못해 평화롭지 않습니다. 용서할 수 있다면 우리는 평화롭습니다.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에 성령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 중 하나가 용서입니다. 용서가 어렵고 힘든 이유는 내가 용서의 완성자라는 착각 때문이 아닐까요? 우리는 용서를 시작할 수 있을 뿐, 용서를 완성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관계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용서를 시작하지 않으면 용서는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용서를 청하든, 용서를 하든 용서를 시작해보십시오. 용서를 시작하지 않으면 내 마음만 아프니, 그가 아니라 나를 위해 용서를 시작해 보십시오.

오늘 성령 강림 대축일 복음은 제자들 한 가운데 오신 예수님 소식을 전하며 우리들도 성령과 함께 용서하라고 파견합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성령칠은의 은총을 주심에 감사드리며 그 기쁨을 주위 사람들과 나누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147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5월 27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 마태 28,16-20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오복음 28장 16-20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6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17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18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20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어디로 갔습니까?(16절)

- 예수님을 뵌 제자들의 반응은 어떠합니까?(17절)

- 예수님께서는 누구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고 말씀하십니까?(19절)

-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어떤 약속을 하십니까?(20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마태오복음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열한 제자가 갈릴래아로 떠납니다. 유다의 배반으로 한 명이 줄었지만, 제자들은 부족함을 알고 함께함으로 극복하려는 듯이 함께 떠납니다. 천사와 부활한 예수님께서 여인들을 통해 갈릴래아로 당신을 만나러 올 것을 명하셨기 때문입니다.(28,7.10) 그들은 열둘이 아니지만 함께 예수님의 명을 받듭니다.

갈릴래아는 예수님의 고향이었고(21,11) 많은 제자들이 불림을 받고 예수님과 함께 복음 선포를 시작한 곳(4,18.23)으로 이사야 예언자에 의해서 ‘이민족들의 갈릴래아’(4,15)라고 불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곳으로 제자들을 다시 부르십니다. 제자들에게 첫 마음을 기억시키기 위함이었을까요?

제자들은 분부하신 산으로 갑니다. 어느 산인지 명기되지 않았지만 산은 마태오복음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산은 예수님의 주요한 가르침들이 전해진 곳이고(5장) 거룩하게 변모하신 곳(17,2)이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제자들은 예수님을 만나 엎드려 경배합니다. 이 행동은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님께 했던 행동이고(2,11), 악마가 예수님을 유혹할 때 요구했던 행동으로(4,9) 예수님께서 하느님이심을 공적으로 드러냅니다. 그런데 마태오복음서는 이 행위 중에 ‘더러는 의심했다.’는 말로 제자들의 마음을 전합니다. 제자들의 믿음과 상태는 아직 완전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믿음은 점점 강해져야 하고 완전해져야 합니다. 이 모습은 미사 중에 분심하기도 하고 의심하기도 하는 우리들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제자들을 꾸중하지 않습니다. 그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시고 받아들이시며 사명을 부여하십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이 말씀에서 완전치 못한 제자들의 모습에도 예수님께서 개의치 않고 사명을 부여하시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권한을 지니셨기 때문입니다.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당신께서 언제나 함께하시기에 예수님의 일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제자들처럼 부족한 사람들입니다. 완전하지 못하고 용기도 없지만 예수님께서 함께하시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부족함을 아시고 일을 맡기십니다. 우리가 완벽하기 때문에 사명을 맡기시는 것이 아님을 기억합시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라고 하셨음도 기억합시다. 모든 사람들이 우리가 다가가야 할 대상입니다. 혹 우리가 어떤 이유로 사람을 가리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 봅시다.

우리는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삼위일체는 하느님 존재의 신비를 그리고 있으며 우리가 닮아야 할 하느님의 모습입니다. 부족한 우리가 닮기에는 너무 벅차 보이는 사랑의 모습이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을 우리에게 시키지 않으신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우리가 그분을 닮게 만들어졌음을 기억합시다. “하느님 닮으셨습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우리는 매일의 삶에서 어떻게 고백하고 있습니까? 십자성호를 그을 때 더욱 정성을 들이고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자주 생각하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81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