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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7월의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글 황하철 안드레아 신부 |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매주 하는 복음 나누기 7단계

 

1 주님을 초대한다.

“기도로 이 자리에 예수님을 초대해 주십시오.”

 

2 말씀을 듣는다.

“ ― 복음 ― 장을 펴 주십시오. 어느 분이 ― 절부터 ― 절까지 읽어 주십시오.”(다 읽고 난 후 잠시 침묵한다.) “다른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3 복음말씀을 마음에 새긴다.

“각자 마음에 와 닿는 단어나 짧은 구절을 선택하여 큰 소리로, 기도하듯이 세 번씩 읽어 주십시오. 읽는 사이에는 잠시 침묵을 지켜 주십시오.” “어느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4 침묵 중에 주님의 말씀을 듣는다.

“3분 동안 침묵 속에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듣도록 합시다.”

 

5 마음 안에 들려온 말씀을 나눈다.

“이제 각자 주님께로부터 들려온 말씀을 함께 나눕시다. 왜 그 말씀이 내 마음에 와 닿았는지, 그 말씀을 통해 주님이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6 모임에서 해야 할 활동에 대하여 토의한다.

“지난 번 모임에서 결정했던 사항을 어떻게 실천했는지, 그 결과와 개선해야 할 사항에 대해 이야기합시다.” “이번에는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 주위에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7 자발적으로 함께 기도한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자유롭게 기도합시다.”

 

 

 

7월 1일 연중 제13주일 : 마르 5,21-43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 5장 21-43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21 예수님께서 배를 타시고 건너편으로 가시자 많은 군중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예수님께서 호숫가에 계시는데,

22 야이로라는 한 회당장이 와서 예수님을 뵙고 그분 발 앞에 엎드려,

23 “제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 아이가 병이 나아 다시 살게 해 주십시오.” 하고 간곡히 청하였다.

24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와 함께 나서시었다.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르며 밀쳐 댔다.

25 그 가운데에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는 여자가 있었다.

26 그 여자는 숱한 고생을 하며 많은 의사의 손에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부었지만, 아무 효험도 없이 상태만 더 나빠졌다.

27 그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군중에 섞여 예수님 뒤로 가서 그분의 옷에 손을 대었다.

28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29 과연 곧 출혈이 멈추고 병이 나은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30 예수님께서는 곧 당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군중에게 돌아서시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31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반문하였다. “보시다시피 군중이 스승님을 밀쳐 대는데, ‘누가 나에게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십니까?”

32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누가 그렇게 하였는지 보시려고 사방을 살피셨다.

33 그 부인은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알았기 때문에, 두려워 떨며 나와서 예수님 앞에 엎드려 사실대로 다 아뢰었다.

3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35 예수님께서 아직 말씀하고 계실 때에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는, “따님이 죽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스승님을 수고롭게 할 필요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36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말하는 것을 곁에서 들으시고 회당장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37 그리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야고보의 동생 요한 외에는 아무도 당신을 따라오지 못하게 하셨다.

38 그들이 회당장의 집에 이르렀다. 예수님께서는 소란한 광경과 사람들이 큰 소리로 울며 탄식하는 것을 보시고,

39 안으로 들어가셔서 그들에게, “어찌하여 소란을 피우며 울고 있느냐? 저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40 그들은 예수님을 비웃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다 내쫓으신 다음, 아이 아버지와 어머니와 당신의 일행만 데리고 아이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셨다.

41 그리고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셨다. “탈리타 쿰!” 이는 번역하면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는 뜻이다.

42 그러자 소녀가 곧바로 일어서서 걸어 다녔다. 소녀의 나이는 열두 살이었다. 사람들은 몹시 놀라 넋을 잃었다.

43 예수님께서는 아무에게도 이 일을 알리지 말라고 그들에게 거듭 분부하시고 나서,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이르셨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 찾아온 회당장은 무엇을 간청하며 예수님은 어떻게 하십니까?(21~24절)

- 군중 가운데 있던 하혈하는 여자는 어떤 상태에 있습니까? (25~26절)

- 그 여자는 예수님 가까이 가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며 그 결과는 또 어떻게 됩니까?(27~29절)

- 예수님께서는 당신 앞에 나와 사실을 이야기하는 여자에게 어떤 말씀을 하십니까?(30~34절)

- 회당장의 딸이 죽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회당장에게 무엇을 말씀하십니까? (36절)

- 회당장의 집에 들어가신 예수님은 어떻게 하십니까? (38~42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시는 이야기에 하혈하는 여인의 치유 이야기가 덧붙여져 있습니다. 마르코는 이 이야기 속에서 예수님께서 당신을 믿는 이들을 구원하시는 하느님이심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우리들에게 〈믿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게라사 지방에서(5,1) 배를 타고 돌아오신 예수님께로 많은 군중이 모여듭니다. 그들을 뚫고 회당장인 야이로가 나섭니다. 예수님께서 아직 호숫가에 계실 때였음은 그가 간절히 예수님을 찾아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었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회당 예배를 주도하던 그의 간절함은 하느님께 하듯이 예수님 앞에 엎드리는 행동에서보다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의 어린 딸이 죽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와 함께 나서십니다. 우리는 얼마나 간절하게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군중과 함께 야이로의 집으로 가는 중에 하혈병을 앓던 한 여인이 예수님 옷에 손을 댑니다. 그리고 그 여인은 기적을 체험합니다. 예수님을 따르며 밀쳐대는 이들은 많았지만 간절한 믿음으로 손을 대는 이는 여인뿐이었습니다. 마르코는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라며 여인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런데 여인의 관심이 병이 낫는 것이 아니라 〈구원〉이었다는 것이 눈에 띕니다. 기적적인 치유는 부수적인 것이었습니다. 이런 여인의 모습은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는 이 여인을 찾습니다.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이미 많은 이들이 당신을 밀쳐대고 있었기 때문에 제자들이 듣기에는 조금 생뚱맞은 말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구원을 향한 초대의 말씀이 되어 그 여인을 당신 앞으로 나서게 합니다. 여인은 회당장이 그랬듯이 예수님 앞으로 나서며 엎드립니다. 여인은 지금까지 예수님 뒤에서 머물고 있었습니다. 율법이 정한 하혈의 부정함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외면 받으며 살 수밖에 없던 여인이 예수님의 초대 말씀을 듣고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섭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예수님께서는 이 여인을 〈딸아〉라는 특별한 호칭으로 부르십니다. 당신의 초대에 응답한 여인은 믿음과 용기 덕분에 ‘하느님의 딸’로 선포됩니다. 하혈병으로 부정한 죄인 취급받던 여인이 구원의 말씀을 전해 받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라는 말씀까지 듣게 됩니다. 여기서 병은 단순히 여인에게 고통을 주었던 하혈병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 여인은 이미 병이 나았기 때문입니다. 병은 여인을 보다 힘겹게 했던 율법으로 인한 고통까지 염두에 두고서 하신 말씀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여인이 당신의 딸로 평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육체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치유하여 주십니다.

이 말씀이 선포되는 순간 회당장의 집에서 딸의 사망 소식이 도착합니다. 여인이 기적적으로 치유되었지만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그 사실은 치유된 여인과 독자들만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회당장에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그리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을 데리고 회당장의 집으로 가십니다. 회당장의 집은 장례식처럼 죽음의 분위기가 묻어납니다. 사람들은 죽음에 압도되어 ‘저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죽음에 눈이 먼 이들은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오히려 비웃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믿음과 희망을 지니지 않은 그들은 내쫓으시고 아이의 손을 잡고 “탈리타 쿰!”하고 말씀하시며 소녀를 다시 살리십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하혈하는 여인이 간절한 마음으로 예수님의 옷을 만졌듯이 우리도 간절한 마음과 믿음을 가지고 주님께 무엇인가를 청해 본 적이 있는지 생각해보고 함께 나누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8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7월 8일 연중 제14주일 : 마르 6,1-6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 6장 1-6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 예수님께서 고향으로 가셨는데 제자들도 그분을 따라갔다.

2 안식일이 되자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많은 이가 듣고는 놀라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그의 손에서 저런 기적들이 일어나다니!

3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며, 야고보, 요세, 유다, 시몬과 형제간이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우리와 함께 여기에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5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몇몇 병자에게 손을 얹어서 병을 고쳐 주시는 것밖에는 아무런 기적도 일으키실 수 없었다.

6 그리고 그들이 믿지 않는 것에 놀라셨다. 예수님께서는 여러 마을을 두루 돌아다니며 가르치셨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고향으로 가실 때 제자들은 어떻게 합니까? (1절)

- 안식일에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하십니까?(2절)

- 많은 이들이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어떻게 말을 하고 있습니까?(2~3절)

-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신 말씀은 무엇입니까?(4절)

-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어떤 기적을 일으키시며 무엇에 놀라셨습니까?(5~6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고향으로 가시고 안식일이 되자 회당에서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무엇을 가르치셨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없습니다. 단지 예수님의 가르침을 들은 사람들의 못마땅한 반응이 부각될 뿐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출신을 문제 삼습니다. 그들에게는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것과 그것을 증명해 주는 기적보다 예수님의 직업과 누구의 아들인지가 더 중요합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로 그들 앞에 서 있지만 그들은 예수님을 목수요, 마리아의 아들로 받아들입니다.

이 일은 예수님의 고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마르코는 고향을 ‘나자렛’이나 ‘베들레헴’이라고 하지 않고 그냥 ‘고향’이라고 하면서 그 말이 지닌 정서적 의미를 이용합니다. 고향은 예수님을 잘 아는 이들이 사는 곳인데 그 안다는 사실이 예수님을 받아들이는데 방해가 됩니다. 우리는 어떠합니까? 선입견에 얽매여 사람을 잘못 판단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겉모습에 집중하여 그가 전하는 진리의 소리를 무시하고 외면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느님 앞에서 안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하느님의 소리를 들을 수 없음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어떤 분이신지 나누어 봅시다. 눈에 보이는 것을 좇아 하느님을 믿고 있지는 않는지 우리의 믿음을 뒤돌아보며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39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7월 15일 연중 제15주일 : 마르 6,7-13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 6장 7-13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7 그리고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8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9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

10 그리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디에서나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고장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

11 또한 어느 곳이든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으면, 그곳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밑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12 그리하여 제자들은 떠나가서, 회개하라고 선포하였다.

13 그리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고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부어 병을 고쳐 주었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하신 일은 무엇입니까? (7절)

- 제자들이 길을 떠날 때에 이르신 말씀은 무엇입니까? (8~9절)

- 제자들이 어떤 집에 들어가면 언제까지 그 집에 머물라고 하십니까?(10절)

- 어느 곳에서 제자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들의 말도 듣지 않으면 어떻게 하라고 하십니까?(11절)

- 제자들은 떠나가서 어떤 일을 합니까?(12~13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오늘 복음은 〈열두 제자의 첫 파견〉에 관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열둘을 세우신 후(3,13-19),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며 가르치셨습니다. 이제 그 제자들을 오늘 처음으로 파견하시면서 파견되는 제자들의 권한과 형태, 그리고 제자들의 자세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먼저 더러운 영에 대한 권한을 주십니다. 제자들은 이 권한으로 예수님께서 하셨던 일을 계속해서 하게 되며 예수님의 사도라는 것(3,15)을 드러내게 됩니다. 그리고 둘씩 짝지어진 형태로 파견하시는데, 이는 파견이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공적인 성격의 것임을 드러나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실 때 항상 둘씩 보내시며(11,1; 14,13) 당신 파견의 공적인 성격을 드러내셨는데, 이 전통은 초대교회에서도 그대로 실행되었습니다.(사도 8,14; 13,2-3; 15,27)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파견되는 제자들에게 지팡이 외에는 빵도, 여행 보따리도,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이것은 단순한 당부의 말씀이 아니라 반드시 행해야 하는 절대적 명령입니다. 이것은 절대적 가난에 대한 명령으로 하느님 이외의 다른 어떤 것에도 의지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지팡이와 신발 하나, 그리고 옷 한 벌은 허용되었습니다. 이는 파스카를 보내는 유다인들의 복장으로 예수님에 의해 시작된 새로운 파스카에 참여하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한집에 머물 것을 당부하시고, 제자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곳에서는 절교의 표지로 발밑의 먼지를 털어버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제자들은 파견에서 돌아온 후 ‘사도’라고 불리게 되고(6,30), 이들의 직분은 교회의 사도직으로 이어집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전하셨던 사도직은 시간이 지나 그 형태가 바뀌었지만 그 정신만은 바뀌지 말아야 합니다. 우선 우리들이 행하는 사도직이 공적인 것임을 기억하며 개인적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사도직을 수행함에 있어서 예수님께서 명령하신 절대적 가난의 정신을 지녀야 합니다. 그렇게 하느님 외의 다른 어떤 것에도 의지하지 않고서 사도직을 수행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사도직 행위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곳에서 당당하게 자존심을 지키며 발밑의 먼지를 털어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나약함을 아시고 알려주신 이 말씀을 기억하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선포하라고 우리를 파견하십니다. 나는 전교를 할 때 여러 가지 조건이 모두 갖추어지기를 기다리지는 않는지 생각해 보고, 이웃에게 복음의 기쁜 소식을 전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63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7월 22일 연중 제16주일 : 마르 6,30-34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 6장 30-34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30 사도들이 예수님께 모여 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였다.

31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32 그래서 그들은 따로 배를 타고 외딴곳으로 떠나갔다.

33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모든 고을에서 나와 육로로 함께 달려가 그들보다 먼저 그곳에 다다랐다.

34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사도들은 예수님께 와서 무엇을 보고합니까?(30절)

- 예수님께서는 왜 사도들에게 외딴곳으로 가서 쉬라고 하십니까?(31절)

- 사람들은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어떻게 반응합니까?(33절)

-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어떤 마음이 드셨습니까?(34ㄱ절)

- 예수님께서는 목자없는 양들과 같은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하십니까?(34ㄴ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지난 주일 복음은 열두 제자의 파견에 대한 내용을 전해 주었습니다. 오늘은 파견에서 돌아온 제자들의 모습을 전해줍니다. 그들은 ‘제자’로서 파견되었는데, 이제 ‘사도’로 예수님 앞에서 보고를 드립니다. 그리고 예수님으로부터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라며 휴가를 받습니다. 오늘 복음은 〈사도들의 첫 휴가〉에 관한 것입니다.

예수님과 사도들은 사람들로 인해 음식을 먹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빴습니다. 그래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기로 하고 배를 타고 떠납니다. 자신의 생명/음식보다 찾아온 사람들의 생명을 더 중시했던 삶에 쉼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따라옵니다. 그들은 예수님 일행보다 먼저 그곳으로 모여 들었습니다. 그만큼 간절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엾은 마음이 드십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십니다. 목자 없는 양들을 만난 사도들의 첫 휴가는 어땠을까요?

제자와 사도는 서로 구분이 됩니다. 말이 다르듯이 삶도 다릅니다. 제자는 ‘배우는 사람’이지만 사도는 ‘사는 사람’입니다. 사도는 예수님을 사는 사람이기에 예수님과 하나가 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서 좀 쉬어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사도들에게 큰 위로임에 분명하듯, 열심히 사는 우리 신앙인에게도 참 많은 위로가 되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쉴 때에도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지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나는 예수님을 만났을 때 무엇을 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까요? 말씀 드릴 것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을 정해서 실천하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61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7월 29일 연중 제17주일 : 요한 6,1-15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6장 1-15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 그 뒤에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수 곧 티베리아스 호수 건너편으로 가셨는데,

2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라갔다. 그분께서 병자들에게 일으키신 표징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3 예수님께서는 산에 오르시어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앉으셨다.

4 마침 유다인들의 축제인 파스카가 가까운 때였다.

5 예수님께서는 눈을 드시어 많은 군중이 당신께 오는 것을 보시고 필립보에게,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6 이는 필립보를 시험해 보려고 하신 말씀이다. 그분께서는 당신이 하시려는 일을 이미 잘 알고 계셨다.

7 필립보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 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

8 그때에 제자들 가운데 하나인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9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10 그러자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자리 잡게 하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곳에는 풀이 많았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는데, 장정만도 그 수가 오천 명쯤 되었다.

11 예수님께서는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물고기도 그렇게 하시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주셨다.

12 그들이 배불리 먹은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남은 조각을 모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13 그래서 그들이 모았더니, 사람들이 보리 빵 다섯 개를 먹고 남긴 조각으로 열두 광주리가 가득 찼다.

14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표징을 보고, “이분은 정말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그 예언자시다.” 하고 말하였다.

15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와서 당신을 억지로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군중들은 왜 티베리아스 호수 건너편으로 가신 예수님을 따라갑니까?(1~2절)

- 예수님께서 산에 오르시어 제자들과 함께 앉으셨을 때는 어느 때입니까?(3~4절)

- 많은 군중이 당신께 오는 것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필립보에게 무엇을 질문하시며 필립보는 어떻게 대답합니까? (5~7절)

- 안드레아는 예수님께 한 아이가 무엇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 드립니까?(8~9절)

- 예수님께서 사람들이 자리 잡도록 하신 곳은 어떤 곳입니까?(10절)

-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자리에 앉게 하시고 무엇을 하십니까?(10~11절)

- 사람들이 먹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얼마나 되었습니까? (12~13절)

-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표징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하며 예수님은 그 반응에 대해 어떻게 행동하십니까? (14~15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우리가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이라고 부르는 일은 모든 복음서에 등장합니다. 복음서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관점으로 이 사건을 전하는데, 요한은 이 일을 〈기적〉이라고 말하지 않고 〈표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기적은 하느님의 권능이 드러나는 사건 자체에 관심을 갖게 하지만 표징은 그 사건 속에 담겨 있는 의미에 관심을 갖게 합니다. 요한은 이 일을 표징이라고 말함으로써 이 일을 통해 예수님께서 전하고자 하신 것으로 우리들의 관심을 유도합니다.

이 일로 예수님께서 전하고자 하셨던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이 일을 시작하며 예수님께서 던지신 질문에 답이 있습니다.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 질문의 핵심은 〈어디에서?〉입니다. 사람들을 먹일 빵을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요? 이 말씀을 듣고 한 제자는 빵값을 계산하고, 다른 한 제자는 오병이어를 가진 아이를 소개하며 그것이 소용없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직접 나누어 주십니다. 장정만도 오천 명쯤 되었으니 그들의 부인과 아이들까지 계산한다면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입니다.

이 기적을 〈표징〉으로 전하며 요한복음이 기억하게 하는 것은 〈오병이어〉나 〈오천 명〉이 아니라 그 기적의 원천이 예수님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시작하며 〈어디에서?〉라고 물으셨고, 빵과 물고기를 당신께서 직접 나누어 주셨습니다. 우리는 기적을 만나고 싶어합니다. 기적을 만나는 것은 참으로 복된 일이지만 그것의 원천이 하느님이심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신비를 살고 있습니다. 그 신비로움에 익숙해져 그것이 당연시 된다면 우리들의 삶은 하느님과 함께하더라도 무미건조해진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자기가 가진 것을 기꺼이 내어놓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우리 자신의 세례와 신앙생활을 되돌아보고, 신앙인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해봅시다. 또한 작은 것이라도 나누면서 살아가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32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