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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이동구(마티아) 교구 총회장 겸 평신도위원회 위원장
교구와 평신도를 잇는 가교 역할자


취재 김선자 수산나 기자

 

2013년 9월 교구 평신도위원회가 신설된 이래 3기 평신도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이동구(마티아) 교구 총회장 겸 평신도위원회 위원장(이하 교구 총회장)은 평신도단체협의회(이하 평단협)와 조화를 이루며 대구대교구 총회장으로 맡은 바 사명을 다하고 있다.

 

5년 전 직장협의회, 신우회, 신심단체 등 84개 단체가 소속되어 있는 평단협이 보완되어 신설된 것이 평신도위원회라고 밝힌 이동구 교구 총회장은 “평신도위원회는 교구 총회장과 각 대리구별 총회장 5명, 교구 평단협회장, 여성 부회장, 여성위원회 위원장과 사무국장 등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구교우 집안이지만 어머니가 잠시 불교를 믿으면서 세례를 늦게 받았다는 이동구 교구 총회장은 “증조부의 산소에 가면 십자가가 있는데 증조부의 나이를 살펴보면 아마도 1866년 병인박해가 있던 시절 가톨릭 신자였을 것”이라며 “모진 박해를 뚫고 내려온 신앙이 잠시 어머니가 불교를 믿으면서 흔들렸지만 다시 신앙을 되찾아 후대에까지 내려왔다.”고 전했다.

한평생 의사로 살면서도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회장, 스웨덴 명예 영사, 대구 첫 신지식인 선정(2000년), 수성대학교 재단이사장 등 사회적인 활동도 활발히 한 이동구 교구 총회장은 “능력 이상으로 주어진 많은 역할에 가톨릭 신자로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며 “저 사람은 가톨릭 신자라서 사회적인 활동도 잘 한다는 말을 듣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살겠다.”고 말했다.

어쩌다 보니 많은 역할이 주어졌다는 이동구 교구 총회장은 “교회에서 처음 봉사를 한 것이 예비신자교리였다.”며 “성김대건성당에서 6년 정도 했는데 보람있고 기여했던 봉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동구 교구 총회장은 자녀가 대구로 이사오면서 어린 손주를 돌봐줘야 하는 상황이 되어 함께 범어성당 근처로 이사를 오게 됐고 범어성당에 다니게 됐다. 그러면서 교구 100주년 기념성당으로 신축계획이 있던 범어성당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범어성당으로 교적을 옮겼다. 이동구 교구 총회장은 “대구의료원장 12년, 적십자회장 6년 등 사회활동과 더불어 봉사하는 것을 아시는 분들이 그 당시 주임신부님이신 장병배 신부님께 범어성당에서도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추천을 하면서 재무평의회 위원으로 활동하게 됐다.”며 “나중에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본당 총회장이 되어 범어성당 건립에 4년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범어성당 총회장에 이어 또다시 교구 총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이동구 교구 총회장은 “저와 평신도위원회는 교구의 평신도를 대표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교구와 평신도를 잇는 가교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교구장님의 뜻인 사목교서를 잘 알아듣고 신자들과 공유해서 교구의 신자들이 보람 있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동구 교구 총회장은 “금년에는 ‘화해와 용서’의 해로서 선교를 통해 새로운 신자를 많이 영입하고 또 현재 신자이면서 냉담하고 있는 이들을 회두하는데 중점을 두고 평신도위원회가 활동하고 있다.”며 “‘함께합시다’ 운동을 통해 새로운 신자 영입, 냉담자 회두, 짝교우 세례 받게 하기가 있다.”고 말했다. 단순한 운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11월 교구장 시상식이 거행될 예정이라고 밝힌 이동구 교구 총회장은 “지난 1월 7일 총회장 신년교례회 때 가두선교단 위원장 이창수 신부님을 초청해 강의를 들었고 지난 2월에는 교구총대리 장신호 보좌주교님의 이름으로 각 본당 총회장과 선교위원장에게 1년 간 교구 선교와 냉담자 회두에 대해 어떻게 활동할지에 대한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공문을 받은 각 본당에서 5월 말까지 본당과 개인의 선교 활동사항을 보내오면 6월 29일에 모범사례발표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오는 8월 21일에는 전 신자가 참여하는 도보성지순례가 예정되어 있다는 이동구 교구 총회장은 “아직 장소는 미정이지만 행렬 때 선교에 대한 피켓을 들고 순례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구장 사목교서를 어떻게 하면 충실하게 이행할 수 있을지를 고심하며 사목교서에 따라 사는 것이 평신도로서의 도리이자 충실한 삶이라고 강조한 이동구 교구 총회장은 “1년에 네 차례 회의를 하는 주교회의 평신도위원회에서 타교구 분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평신도 대표들이 각자의 교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지역 신앙이 더욱 발전할 수 있게 된다.”며 “1911년 조선대목구가 서울대목구와 대구대목구로 분리되었던 것도 서상돈(아우구스티노) 회장 등 평신도들이 그 당시 조선대목구에 올라가서 대구에는 교구청 부지가 준비되어 있고 평신도들이 교구를 세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피력한 것이 컸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동구 교구 총회장은 평신도위원회와 더불어 남은 2019년도 사목교서에 따라 살면서 교구 도보성지순례, 서상돈 회장에 관련 된 연극 준비 등 신앙 선조들에 대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알리는 한편, 신나무골 축성식 등 교구 행사에 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이끌 계획이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이동구 교구 총회장은 “사회에서는 대중이 원하는 쪽으로 가는 게 민주주의라고 하지만 교회는 그렇게 하는 것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교회는 사목자가 생각을 바로 하도록 평신도가 도와주고, 사목자의 방향대로 전 신자가 똘똘 뭉쳐 가는 것이 신앙인의 본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