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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한인성당 레지오마리애
광저우 한인성당, 한국레지오 창설 100주년 감사미사


글 안옥진 아가다 I 광저우 한인성당 ‘무염시태’ 꾸리아 단장

2021년은 한국레지오가 창설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중국 광저우 한인성당의 ‘무염시태’ 꾸리아 간부 4명은 한국레지오 창설 100주년 감사미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하 던 차에 류주화(시몬) 주임신부님과 오은주(아셀라) 전례위원장의 조언에 따라 차근차근 준비를 하여 2021년 9월 11일(토) 광저우 한인성당에서 한국레지오 창설 100주년 감사미사 봉헌을 진행하기로 했다. 주임 신부님의 집전으로 레지오 단원 및 신자들, 동관성당 ‘천상의 모후’ 꾸리아 단원들, 심천성당 ‘영원한 도움의 성모’ 꾸리아 단원들이 참석하여 미사를 드렸다.

광저우 한인공동체는 1999년 4~5가구의 자매님을 중심으로 성경공부를 하다가 2000년 10가구가 한인교우회를 결성, 홍콩 남종우(그레고리오) 신부님께서 월 1회 가정방문미사를 해주시다가 2001년 11월 심천 한인천주교 광저우공소로 지정된 후 월 1회 가정 방문미사를 드리게 되었다. 이때 광저우 꾸리아 단원들은 심천으로 월례회의를 다녔다. 한인공동체 설립을 위해 중국 애국회(중국 천주교)와 네 차례 상견례를 하여 2004년 2월 초대 주임으로 이재현(요한) 신부님이 부임하셨고 8월 18일 첫 레지오 쁘레시디음인 ‘주님의 종’ 쁘레시디음이 창단됐다. 2005년 9월 10일 한국어 미사 승인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광저우교구 주교좌 석실성당에서 한국어 미사가 봉헌되다가 코로나19로 오후 3시 30분으로 시간이 변경되어 미사를 드리고 있다. 그동안 광저우를 거쳐 가신 여러 신부님 이하 많은 신자분의 수고와 희생이 있었기에 광저우 한인공동체가 발전하여 이렇게 한국레지오 창설 100주년 감사미사도 봉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처음 광저우에 왔을 때는 교육관이 없어 사제관에서 매주 수요일 레지오 주 회합을 했는데, 사제관에 한국 사람의 출입이 잦다보니 입주민들의 불평과 감시가 심해져 사제관에서 레지오 회합을 이어갈 수가 없어 교육관을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신자분들의 정성과 다른 지역의 많은 도움으로 교육관 설립이 이루어졌지만, 처음 생긴 교육관에서 눈치보지 않고 마음 놓고 주 회합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부푼 희망은 얼마가지 않아 깨져버렸다. 광저우는 중국이다. 중국이기에 종교활동에 많은 어려움과 제재가 따른다. 주 회합 시간 동안 밖에서 벨이나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면 기도 중에도 성물을 치우기 바쁘고 항상 불안 속에서 회합을 해야했다. 이런 일이 자주 있다 보니 회합에 갈 때마다 ‘오늘도 무사히 회합을 마치고 돌아 올 수 있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를 드리곤 했다.

2006년 6월 창단된 광저우 ‘무염시대’ 꾸리아는 현재 6개(주님의 종, 슬기로운 동정녀, 자비의 모후, 천주의 모후, 사도들의 모후, 즐거움의 샘)의 쁘레시디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행동단원 43명, 협조단원 31명으로 성모님과 함께 성모님의 정신으로 본당 여러 영역에서 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와 중국이라는 상황 아래서 대면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꾸준히 선서 단원이 늘고 있어 꾸리아 단장으로서 참으로 감사하고 행복하다. 현재 광저우 한인성당에서는 새로운 교육관 이전을 준비 중이다. 사용하던 교육관의 임대기간도 끝나가지만 비싼 임대료도 부담이 되고, 특히 종교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던 중 석실성당 감 주교님의 권유로 성당 옆 건물로 이전하기로 한 것이다.

코로나19로 광저우 한인사회 역시 어려움을 겪는 신자가 많은 데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분도 늘어 신자 수도 많이 감소했다. 교육관 건립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이 또한 주님의 일이니 주님과 성모님의 도우심이 있으리라 믿는다. 이번 교육관은 안전한 장소이므로 레지오 회합과 주일학교 운영 및 평일미사도 가능하고 신앙생활도 맘껏 할 수 있어 지금보다 더 많은 레지오 단원 이 늘어나기를 희망해 본다.

끝으로 레지오 기도문 중에 제일 좋아하는 기도로 마무리를 하고 싶다. “세상을 떠난 저희 레지오 단원들과 세상을 떠난 모든 신자들 의 영혼이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