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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교구 창작성가 공모전 대상 서주연(마리아) 수녀
주님 안에 사는 기쁨


취재 김선자 수산나 기자

2021년 3월 19일부터 9월 30일까지 실시한 ‘복음의 기쁨을 살아가는 공동체’ 주제곡 창작성가 공모전의 심사 결과가 지난해 12월 24일 발표됐다.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서주연(마리아, 샬트르성 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수녀는 “처음 전화를 받고도 며칠 동안은 믿기지 않아 누구에도 말을 할 수가 없었다.”며 “교구청에 가셨던 수녀님께서 공고를 보시고 오셔서 축하를 해 주시고 주변에 계시던 분들께 축하를 받고나서야 비로소 상을 받았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린 시절 온 가족이 함께 성당에서 활동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던 서주연 수녀는 수도자가 되기 전까지 찬양 사도를 꿈꿨다. 음악이 삶의 일부였기에 자연스럽게 노래와 찬양으로 봉사를 했고 함께 봉사하는 찬양 리더자와 반주자들의 모습을 보며 찬양 사도로서의 꿈을 더 공고히 다졌다는 서주연 수녀는 “마음 한편에서는 하느님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노래를 하고 찬양을 하는 것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중에 우연히 길거리에서 폐지를 줍는 어르신을 봤는데, 저런 분들과 ‘내가 무엇을 나눌 수 있지?’라는 물음이 더해지면서 제 안에 든 열망은 점점 커져 갔고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수녀원에 입회해 있었다.”고 말했다.

수도자가 됐지만 여전히 찬양 사도에 대한 열망은 꿈틀거렸고 주어진 소임을 하면서도 음악에 대한 소망이 계속해서 서주연 수녀를 따라 다녔다. 개인적인 욕심인지 아니면 하느님께서 주신 열망인지 알아듣기 위해 묵상하고 기도하는 가운데 서주연 수녀는 조금씩 곡을 쓰기 시작했다. 서주연 수녀는 “어느날 ‘교구 창작성가 공모전’을 보고 오신 수녀님께서 참가를 권하셨고, 관구장님께서도 제의를 하시면서 응원을 해 주셨는데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저도 모르게 기존에 써 두었던 곡을 다듬으면서 응모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곡을 제출하기 위해 공모 내용을 확인하니 ‘복음의 기쁨을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명확한 주제가 있는 것을 보고 다시 곡 작업을 시작하면서 교구장님께서 사목교서를 통해 말씀하신 의도를 제대로 알아들으면서 가사를 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주연 수녀는 “마침 8월 피정과 맞물려 있어 그 말씀을 더 깊이 묵상할 수 있었다.”며 “이렇게 탄생한 곡이 ‘주님 안에 사는 기쁨’”이라고 들려주었다.

부르심을 받아 사는 여정 안에서 개인적인 열망인지 하느님의 메시지인지 알아듣기 위해 끊임없이 묵상하고 기도한다는 서주연 수녀는 “수도자가 되기 위해 입회를 할 때도 ‘나는 꼭 수녀가 될 거야.’라는 생각보다는 ‘하느님께서 알아서 해 주시겠지.’라는 믿음으로 용기를 내 수녀원 담장 안으로 들어왔다.”며 “필요한 순간마다 하느님께서 저를 이끌고 계셨다.”고 말했다.

현재 ‘청년 센뿔’로 청년들을 동반하는 소임을 하고 있는 서주연 수녀는 “수도자이기에 ‘수녀가 되라!’고 강요하기 보다는 청년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며 그들이 하느님 안에서 성장 할 수 있도록 영적 동반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서주연 수녀는 “제가 만난 하느님은 어렵지 않은 하느님이셨기에 누구나 부를 수 있는 하느님이시다.”며 “하느님 보시기에 쓰여도 좋다면 계속해서 주님 안에 사는 기쁨을 곡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