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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탐방 - 故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 기념 미사
故 김수환 추기경을 기리며


취재 김선자 수산나 기자

2009년 2월 16일 선종한 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 탄생 100주년을 맞은 6월 6일(월) 오전 11시와 오후 3시 성모당과 군위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 공원에서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와 교구총대리 장신호(요한보스코) 보좌 주교의 주례로 기념 미사가 각각 거행됐다.

1922년 5월 8일(음) 순교자 집안의 막내 아들로 대구에서 태어난 故 김수환 추기경은 1951년 9월 15일 주교좌 계산성당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고, 안동성당(현재 안동교구 목성동주교좌성당), 대구대교구장 비서, 김천성당(현재 대구대교구 김천황금성당) 주임 겸 성의중고등학교 교장을 지냈다. 1969년 4월 28일 한국 최초의 추기경으로 서임된 故 김수환 추기경은 사회 정의와 노동자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며 양떼를 사랑한 목자로 소외된 이들의 벗이 되어 예수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했다.

 

조환길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추기경님의 호가 ‘옹기’인데 옹기 같이 잘난 사람이든 못난 사람이든 구별하지 않고 한결 같은 사랑으로 사람을 대하신 분이셨다.”며 “추기경님은 당신이 그린 자화상 밑에 ‘바보야’라고 쓰셨는데 스스로를 ‘바보’라고 하신 것은 엄청난 하느님의 사랑을 제대로 깨닫지도 못하고 제대로 실천하지도 못하는 자신을 탓하는 말이었다고 생각된다.”고 소회했다. 계속해서 조환길 대주교는 “이제 추기경님을 위해 기도하기보다 추기경님을 본받고 추기경님을 따라 살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위해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성모당 미사에는 김수환 추기경의 유지를 받들어 사재를 털어 성의장학재단을 설립한 왕영수(프란치스코, 부산교구) 신부가 참석했다. 왕영수 신부는 김수환 추기경의 추천으로 신학교에 입학해 사제가 됐다.

군위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 공원 기념 미사에서 장신호 보좌 주교는 “추기경님께서 70~80년대 한국 사회와 정치 현안에 적극 참여한 것은 교회가 시대의 증표를 읽고 이를 복음의 빛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이 바탕이 됐다.”며 “추기경님은 가난하고 병들고 죄지은 사람 곁에 머무르시다가 목숨까지 바치신 그리스도를 따르려 하신 분이었다.”고 추모했다.

이날 기념 미사를 시작으로 성모당 내 추모 사진전과 연극 등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