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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뿌엘레 깐또레스 김지우(베로니카) 씨
언젠가는 하느님께 곡을 바치고 싶어요


취재 김선자 수산나 기자

 

지난해 12월 35주년을 맞이한 대구가톨릭음악원의 성음악 발표회가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 있었다. 해마다 성음악 발표회를 해왔던 대구가톨릭음악원은 이날 뿌에리 깐또레스를 거쳐 뿌엘레 깐또레스로 성장한 스물한 살의 김지우(베로니카, 가창성당) 씨가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에게 직접 만든 곡을 연주해 헌정했다.

Q.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A. 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2학년 작곡과에 재학 중이고 뿌에리 깐또레스를 거쳐 뿌엘레 깐또레스로 활동하고 있는 김지우 베로니카입니다.

 

Q. 어릴 때부터 뿌에리 깐또레스 활동을 했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A. 뿌에리 깐또레스 2기였던 대모님이 활동하는 것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음악에 관심을 가졌고 김정선 수녀님을 뵙고 나서 입단하게 돼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작곡을 공부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으세요?

A. 뿌에리 깐또레스 활동을 하면서 좋아하게 됐습니다. 합창을 하고 연주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면서 여러 가지를 경험하게 됐는데 이런 경험을 살려 곡을 써 보고 싶습니다. 실력이 되면 꼭 미사곡도 써 보고 싶습니다. 아직은 뭘 하고 싶다는 것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

 

Q. 대구가톨릭음악원의 성음악 발표회 때 조환길 대주교님께 곡을 헌정하셨잖아요. 그 이야기를 해 주세요.

A. 작년에 이문희 대주교님 선종 1주기를 준비하면서 조환길 대주교님의 사목 표어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에 김정선 수녀님께서 곡을 붙여 보라고 권유를 하셨어요. 처음에는 제 실력이 부족해서 사양했는데 수녀님께서 마음을 담아 곡을 만들어 보자고 하셔서 만들게 됐어요.

 

Q. 곡을 받으신 조환길 대주교님께서 많이 기뻐하셨다고 해요. 작곡을 공부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음악을 듣고 연주하는 게 좋았던 제가 작곡을 공부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김정선 수녀님께서 ‘넌 음악에 소질이 있으니 작곡을 해 보면 어떻겠냐?’라고 하신 말씀 때문에 시작하게 됐습니다. 수녀님께서 기초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로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시고 도와주셨어요. 지금의 저를 있게 하신 분이 김정선 수녀님이세요.

작곡은 알면 알수록 더 배우고 싶고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데 어렵기도 해요. 지금은 어떤 방향으로 갈지 고민을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이거다’ 하는 것 없이 많은 것을 더 공부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힘들기도 하지만 재미있어요.

 

Q. 학교 생활하면서 신앙 생활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A. 현재 집을 떠나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다 보니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어요. 방학이라 집에 있는 요즘 주일, 평일 미사에 참례하고 있고 성가대에서 반주와 특송을 부르고 있어요.

 

Q. 올해 소망이 있다면요.

A. 전에는 1년 계획을 세워 놓고 실천하지 못한 것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30일을 기준으로 오늘과 내일을 충실히 살며 실천하려고 해요. 그 안에서 그동안 클래식 위주로 공부를 했다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받아들이고 탐구하고 싶어요.

스물한 살, 한국종합예술학교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있는 김지우 씨의 꿈은 미사곡을 쓰는 것이다. 아직은 공부해야 할 것도 신앙인으로서도 더 성숙해야 하지만 언젠가는 하느님께 자신이 만든 미사곡을 봉헌하고 싶다고 한다. 이번에 곡을 쓰면서 하느님께서 주신 탈렌트가 얼마나 감사한지 느끼는 순간이었다고 했다. 자신이 가진 탈렌트로 하느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기꺼이 하고 싶다는 그는 먼 훗날 지금의 시간이 자양분이 되어 하느님께 곡을 바칠 날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