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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인 가족찾기 프로젝트
스웨덴 입양인 조세핀 올손(Josefine Olsson 한국이름: 박혜순)


글 김데레사 수녀 | 샬트르성바오로수도회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수녀원이 시작된 1915년 이래 백백합보육원을 거쳐 입양된 수많은 해외입양인들이 성장하여 자신의 친가족을 찾기 위해 모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에도 여러 명의 해외입양인들이 감동적인 친가족 상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상봉이 이루어지기까지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기도해주신 〈빛〉 잡지 형제자매님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아직도 상봉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한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한국을 떠난 지 33년이 지났습니다. 스웨덴에서 성장하면서 저의 친가족에 대해서 늘 궁금했어요. 올해 영화음향 전문기술자로서 한국행 비행기표를 선물 받아 그리워하던 한국에 왔습니다.”

스웨덴 국적의 조세핀 올손(Josefine Olsson·36) 씨는 지난해 10월초 스웨덴 친구들과 함께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를 찾아와 자신의 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저의 한국이름은 박혜순이라고 합니다. 제가 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머물었던 곳을 알고 싶었고 저를 낳아주신 친부모님을 꼭 찾고 싶습니다.”

백백합보육원 기록에 의하면 조세핀 씨는 한 살배기 아기로 1980년 3월 21일 대구 시청 주변에서 발견되었다. 시청 부녀아동과를 통해서 백백합보육원에 의뢰되었고 원아카드 뒷면에는 발견 당시 아기의 품안에 넣어졌던 낡은 편지봉투 겉장에 검정 사인펜으로 ‘1980년 2월 23일’이라는 생년월일을 적은 쪽지가 첨부되어 있었다.

백백합보육원에서 열흘 정도 지나 조세핀 씨는 같은 해 3월 31일 대성원(현재 대구아동복지센터)으로 옮겨졌고, 3년 후인 1983년 4월 대한사회복지회를 통해 스웨덴 할란드 주 팔켄베리의 한 가정으로 입양되었다. 양부모는 친아들 둘이 있음에도 조세핀 씨 외에 딸을 한 명 더 입양하여 친자식처럼 키웠다. 조세핀 씨가 춤과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는 것을 일찍이 알아본 양부모는 양녀의 소질을 계발하는데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조세핀 씨는 무용가로, 영화음향 전문기술자로 활동하고 있다.

 원아카드 붙임자료에 남아 있는 어머니 친필을 보는 순간 조세핀 씨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낡은 봉투 위에 단 한 줄의 글이 한 사람에게는 혈육의 의미가 되는 것 같다. 작은 흔적이라도 남아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어머니, 저는 양부모님과 형제들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자랐지만 때때로 외로움도 느꼈어요. 그럴 때면 어머니와 친가족이 가장 그립습니다. 오늘 생애 처음으로 직접 어머니의 친필을 보았어요. ‘1980년 2월 23일’ 이라고 쓴 이 쪽지를 저의 품에 넣고 돌아서서 울고 계셨을 어머니를 상상해 봅니다. 저를 포기했어야만 할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는 걸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를 낳아주신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해요. 절대로 어머니를 원망하지 않아요. 어디에 계시는지 세상을 떠나기 전에 단 한 번만이라도 꼭 보고 싶어요. 어머니, 사랑해요!”

조세핀 씨에 대해 아시는 분은 아래 연락처로 연락해주시고 친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주변에 널리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백백합보육원 입양인 지원 T. 053-659-3333

김 데레사 수녀 : spctk@hanmail.net